"살려주세요" 토사 휩쓸린 차에서 일가족 구출한 주유소 직원 [굿모닝 MBN]
【 앵커멘트 】
그제(19일) 경남 산청을 덮친 산사태에 휩쓸린 차 안에 갇혀 있던 가족이 구사일생으로 구출됐습니다.
길이 끊겨 구조대도 오기 어려운 상황에서 용기를 낸 건 주유소 직원들이었습니다.
전민석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.
【 기자 】
주유소 마당에 진흙과 바위, 나무뿌리가 뒤섞여 폭탄이 터지듯 쏟아집니다.
깜짝 놀라 밖으로 뛰어 나온 주유소 직원들은 뒤집힌 채 토사에 파묻힌 자동차 한 대를 발견합니다.
주유소 뒤를 지나는 국도를 달리던 차가 산사태에 떠밀린 겁니다.
▶ 인터뷰 : 박진주 / 주유소 직원
- "문을 두들기는 소리랑 "살려 주세요"라는 소리가 들렸어요. 보니까 안에 사람이 있더라고요."
둘은 망설임 없이 망치와 삽을 챙겨들고 구출에 나섰습니다.
▶ 인터뷰 : 유준희 / 주유소 직원
- "2차 붕괴도 있을 수 있는 거고, 혹시나 차니까 불이 붙을 수도 있는 위험이 있으니까. 일단 최대한 빨리 구하고…."
마침 길을 지나던 시민 한 명도 가족을 구하는 데 손을 보탰습니다.
열리지 않는 문과 씨름하길 10여 분.
운전자인 엄마를 시작으로 중학생과 초등학생 아들이 차례로 나옵니다.
마지막으로 할머니까지 부축을 받으며 나와 진흙투성이의 딸을 얼싸안습니다.
▶ 스탠딩 : 전민석 / 기자
- "일가족이 타고 있던 차입니다. 완전히 찌그러진 상태인데요. 사람 머리가 있었을 부분은 충격으로 구겨져 있습니다. 차 안은 진흙과 물이 밀려들었습니다."
두 사람은 구사일생으로 정신을 차린 일가족에게 마른 옷과 따뜻한 음식을 기꺼이 내놨습니다.
▶ 인터뷰(☎) : 구출된 운전자
- "저희 신발도 다 있는 거 주시고, 옷도 따뜻하게 다 해 주시고 씻을 수 있게 해 주시고. 물도 다 챙겨 주셨어요."
구출된 가족은 현장을 지나던 119구조대의 도움으로 무사히 병원에 이송됐습니다.
MBN뉴스 전민석입니다. [janmin@mbn.co.kr]
영상취재 : 김태형 기자
영상편집 : 유수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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